정원

의성 소우당

블루107 2010. 7. 23. 21:24

 

 

 

http://blog.daum.net/arky7/374?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arky7%2F374

건축사무소 아라가야의 자료입니다.

 

 

 

조선 말기에는 이전과는 다른 양식의 정원이 만들어집니다. 곡선의 연못. 연못주위의 돌쌓기, 흙으로 쌓은 가산, 어딘가 익숙한 풍경이죠? 네 안압지를 구성한 요소들이 이곳에 다 있습니다.

이런 요소는 조선말기에서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정원에서 많이 보입니다. 이들은 구한말 일본과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들어온 외래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근원을 따라가다보면 안압지에 가 닿습니다. 일본의 정원은 안압지가 그 기원이기때문이죠.

그렇기에 조선말기만들어진 이질적인 정원이 안압지 이후의 양식적 변형을 보여준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새로이 나타난 정원은 크게 두가지 형식으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는 연못을 중심으로 한 정원입니다.  

두 번째는 계류를 이용한 정원입니다.

의성 소우당은 첫 번째의 정원의 예에 속합니다. 정원은 1880년대에 만들어졌습니다. 정원은 살림집옆에 붙어있는데 담으로 구획이 되어 있습니다. 그 담으로 난 문안으로 들어가면 정원이 나옵니다.

소우당은 연못이 정원의 가장 중요한 테마입니다.  연못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과는 정말 형태가 다릅니다. 연못의 형태는 구부러진 긴 가지(채소)의 꼭지부분에 굵기가 비슷한 짧은 가지를 두 개 붙여놓았다고 상상하면 됩니다. 형태를 좀더 정확하게 설명하면 좋겠지만 이런 모양새의 물건이 생각이 안나는 군요. 그만큼 특이합니다.

사진을 보면 무슨 형태인지 아실겁니다. 한마디로 유기적인 곡선형태죠. 입수구나 출수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연못에 물을 댔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비가 오면 연못역할을 했겠죠.

제가 갔을 때는 수도가 연못에 설치되어서 물을 댈 수 있도록 했더군요. 정원을 만든 사람은 사라졌겠지만

여전히 정원은 그집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아서 보기좋더군요.

 

연못이외의 부분은 가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가산 곳곳에 괴석이 놓여있습니다.

이곳 정원에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연못가장자리를 둘러쌓은 돌입니다. 비슷비슷한 크기의 돌로

그것도 수평을 맞춰서 쌓은 돌은 별 재미없습니다. 돌쌓기에서 크기가 비슷한 돌은 좀 배제해야할

 대상이고 특히 높이의 수평을 맞추는 건 정말 문제죠.

저는 차라리 연못가장자리는 허튼돌쌓기를 하라고 하고싶습니다. 돌을 가리지 말고 적당히 뒤섞어서

들여쌓기를 하면 나름대로 거부감이 없을 겁니다. 돌쌓기는 규칙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래도 이 정원이 아름답냐고 물어보신다면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소쇄원이나 보길도 부용동에 비견되는

걸작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존재하기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정원입니다. 더구나 이런 형식의 정원은

한국에는 없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한 정원으로 오래도록 기억될겁니다. 

 이 정원에 붙어있는 집도 규모가 있고 단정합니다. 살펴보시길.

아마도 가장 더웠을 여름의 어느날, 경상도 북부를 국도를 따라서 여행하면서 의성 소우당을 향해서 간 적이 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어떤 산길에서는 몇십분 동안 차를 본적이 없었죠. 온통 푸르른 대지사이에 난 고요한 길을 따라서 가던 그 시간은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정원에서의 연못과 그 시원한 소나무 그늘이란 정말 찌는 듯이 더운 한여름속에서 오아시스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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