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전복 손질법과 전복죽(펌)

블루107 2013. 7. 17. 20:30

 

82쿡 회원이신 꽁이엄마님의 레시피입니다.

이분 덕분에 전복손질은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전복죽도요.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제마음대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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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글 거의 다 썻는데 날아갔어요. 내글 돌리도~~~~

 

혹시라도 이 글이 이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으시면 키톡으로 옮기셔도 됩니다.

하도 글들이 자게랑 여기랑 흩어져 있어서 여기에 함께 올려봅니다.

 

 

 

제주도 가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이 전복죽 일텐데요....  비쌉니다. 생각보다

 

거기다 아침식사의 경우 호텔이 아니면 아침부터 부스스한 머리 감싸 안고서 식당을 찾아 나서야 되는데요

따뜻한 전복죽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여실 수가 있습니다.

 

 

 

혹시 제 글 1탄~7탄 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왜 이런 글이 써지는가에 대해서 이해가 되실텐데요

요즘 같은 세상에 이 극성수기 제주에서 비이싼 렌트카에... 비이싼 뱅기표에.... 거기다 비이~~~~이~~~싼 숙소에 더 더더 더 비싼 음식값!

 

휴가 다녀오면 완전히 거덜나죠.

해서 어떻게 하면 좀 경비를 줄이면서도 제주를 다른 방법으로 즐겨 봐야 하는 맘에서 제가 몸으로 터득한 그 모든 것들을 풀어 놓기 시작한 거죠.

특 전복죽 한그릇에 2만원 하죠?

우리가족3명이니 아침부터 6만원... 전복20마리 살 수 있는 돈입니다. 큰 걸로다가요.

 

 

 

제가.. 무슨 아라비안 나이트의 작가도 아닌데 하루에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습니다 ㅋㅋ.

허나 서서 박수를 쳐 주시는 분들도 있고 제 광팬이라는 분도 계시고 하니 이런 가문의 영광이 있겠나 싶어서 하나 더 풀어봅니다.

 

 

 

1번 사진

전복을 사면 저 표면에 뭣이 시커머 튀튀한거 붙어 있슴다.

저건 양식을 하면 물 때라던지 물 속의 부유물들이 전복 표면에 붙는건데 저걸 씻지 않고 바로 요리를 하면 전복에서 비린내 작렬입니다.

 

 

 

2번째 사진

세마리는 깨끗하게 씻었구요 두마리는 안 씻었는데 그 차이점 확실하게 보이시죠?

솔로 빢빡 하니면 전복 껍데기로 긁으셔도 됩니다.

저는 3M 솔 부러진게 있어서 전복 전용 솔로다 쓰고 있습니다.

 

쓰다 좀 거시기한 칫솔도 좋아요.

 

3번째 사진

칼로 전복 떼다가 손 살점 띱니다.

오래써서 무뎌진 숟가락으로 살살 돌려서 전복을 껍질에서 분리하세요.

저 오동통한 제 손은 없다 쳐 주시고요.

 

 

4번째 사진

처음으로 전복을 손질해 보는 분이라면 어머 저 초록색 너덜너덜한 저것은 뭥미???

모르는 분은 순간 멘붕 옵니다.

안드로메다로...

 

초록색 부속물은 전복의 내장 게우라는 것인데요

저 초록색 부분을 집에서는 믹서에 사아악 갈아서 전복죽에 넣으면 색깔 쥑이는 저런 전복죽이 됩니다.

 

게우 안 넣은 전복죽이 그냥 커피라면 게우 넣은 전복죽은 원빈이 선전하는 T.O.P 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전복 아래 부분에 보시면 뭐시 불그죽주그리한 부분 보이시죠?

저건 전복의 이빨과 기타등등 기관들인데 저걸 안 떼고 요리하심... 씹으면 이빨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칼로 저부분을 딱 누르고 쏙 빼 내시면 일단 전복 손질 끝!

 

 

 

5번째 사진

여기서 무시무시한 Trick이 하나 있습니다.

할로윈도 아닌데 무슨 트릭이냐구요?

 

전복을 써실 때 긴 쪽으로 썰면 전복이 이쁘게 약간 말리면서 전복을 아주 많이 넣은 듯한 착시효과가 있습니다.

즉 비쥬얼이 좀 좋아진다는 말이죠.

아... 여기 사진에서만 봐도 비쥬얼이 쫌 됩니다. 아웅~

 

 

 

6번째 사진

 

여기서!! 전복죽 끓이실 때 전복 처음 부터 넣고 끓이시면 전복은 형체도 찾지 못한체 내 전복 어디갔음? 을 외쳐야 됩니다.

 

먼저 쌀을 불려두고 그다음 불린 쌀에 참기름을 듬뿍 쳐 둡니다.

쌀이 참기름을 붙들고 있어야 바닥에 안 붙고 쌀에서 고소한 맛이 납니다.

 

 

전복죽의 맛은 참기름이 좌우 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참기름... 오 No!

 

재래 시장 가셔서 참기름 사서 쓰세요.

모든 요리의 맛은 기본이 좌우 하거든요.

 

그럼 그 쌀에 물을 붇고 잘 저어 주시면서 쌀이 어느 정도 퍼지면 전복을 넣고 좀 더 끓이시면 됩니다.

 

 

 

 

7번째 사진

전복을 넣은 다음 바로 게우를 잘 다지시던지 아님 갈아서 전복죽에 넣고 좀 더 끓이셔야 됩니다.

 

이 ! 때!! 소금을 넣는 겁니다.

처음 부터 간하면 냄비바닥이 전복죽 다 먹습니다.

내가 먹을게 없어요.

소금은 맨 마지막에 넣어야 됩니다.

그래야 쌀알도 탱글탱글 살아 있는 통통한 전복죽이 됩니다.

 

 

8번째 사진

저 전복죽이 제가 십몇년 전 쯔음에 오조해녀의 집 갔을 때 먹었던 전복죽색깔이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전복죽 제주에는 없더군요.

 

전복죽에는 김과 먹지 마세요.

김가루 약간 뿌리셔도 되지만 김이 얼마나 강력한지 전복죽의 향과 풍미를 다 잡아 먹더군요.

 

오늘 아침 전복죽 끓이면서 한 번 사진 찍어서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혹시 저랑 죽 장사 동업 하실 분 환영 급 대모집 합니다. 하하하

 

죽집 이름은 부산아짐 제주전복 워너비로 정했습니다.

 

그럼 내일 다들 즐 월요일 하세요.

저도 낼 출근합니다.

 

아이고야 더워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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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덧붙이자면 전복은 껍질에서 떼지 않고 삶는게 더 부드럽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