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드라마

엠마

블루107 2013. 9. 20. 18:29

 

제인 오스틴 원작 드라마입니다.

BBC 2009년 제작. 4부작입니다.

 

부유한 집안출신의 엠마. 가난한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오스틴의 여느 소설의 주인공과는 다릅니다. 물론 성격도 다릅니다. 주인공인 엠마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려는 자기중심적인 인간이죠. 그녀는 자신의 결혼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의 연애에 관심이 있어 일을 벌입니다. 그런데 엠마는 분위기파악 못하고 일을 벌입니다. 가정교사가 결혼한 후 고아인 해리엇과 친해집니다. 엠마는 어느 농부로 부터 청혼받은 해리엇에게 더 좋은 사람과 만날 수 있다고 말하며 농부의 청혼을 거절하도록 하죠. 그리고 교구의 목사인 엘튼을 연결시키려하죠. 그런데 그는 엠마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결국 해리엇은 농부도 놓치고 목사와도 연결되지 않고 눈물로 지새우죠. 더구나 그녀는 엠마의 친구인 나이들리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고....엠마는 악의가 없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피곤한 스타일이죠. 솔직히 현명하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엠마는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와 비교됩니다. 엘리자베스는 사리분별이 명확하고 그래서 자신에게 피해가 가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인물입니다.

 

시대극의 매력인 건축물부터. 엠마의 집.

 

 

엠마

 

 

엠마의 친구 해리엇과 취미생활

 

 

엠마의 친구 나이들리

 

 

나이들리의 집

 

 

예전에 이런 이야기가 유행했었죠.

군대에서 부하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관은?

1 머리 나쁘고 부지런한 상관.

2 머리 나쁘고 게으른 상관.

3 머리 좋고 부지런한 상관.

4 머리 좋고 게으른 상관.

부하들은 4번을 제일 좋아한다고. 1번은 끊임없이 일을 만들지만 그 마무리가 모두 부하들 책임이 되는 가장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 4번은 귀찮아서 쓸데없는 일을 만들지 않고 일이 있으면 아주 능숙하게 해내는 능력자. 이 이야기를 들은 후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래 게으르고 머리 나쁜 사람으로 사는 거야.

 

엠마는 1번에 속하는 인물입니다. 상황파악이 전혀 안 되는 인물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되도록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사죠. 그런데 그녀는 일을 벌이고 한 여인의 인생을 망칠 뻔합니다. 이런 엠마를 나이 많은 남자친구인 나이들리가 꾸중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한 핑계를 가져다대면서 고집을 피우죠.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온 프랭크라는 청년과 만나고 좋아하게 됩니다. 프랭크는 엄마가 죽은 후 이모집에 맡겨져 자란 인물로 엠마가 그녀의 가정교사와 연분을 맺어주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아들입니다. 프랭크는 엠마를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코 청혼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이들리는 프랭크가 제인을 좋아한다고 판단하죠. 제인도 어렸을 때 프랭크처럼 집을 떠났다가 최근에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입니다. 엠마는 당연히 나이들리의 의견을 부정합니다.

 

엠마가 좋아한 프랭크

 

 

 

프랭크와 함께 소풍-엠마의 포스팅에서 이 풍경이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임.

영국 시대극 드라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속없이 실실거리는 엠마와 희롱하는 프랭크. 정말 이러고들 있다.

 

 

결국 엠마의 행동에 다른 이들이 외면하는

 

 

하지만 나이들리의 말이 맞았습니다. 프랭크는 이미 제인과 비밀약혼을 한 상황이죠. 그는 자신을 키워주고 있는 이모에게 비밀약혼이 발각되어서 유산을 물려받지 못할까봐 걱정해서 엠마와 사귀는 척 한 겁니다. 한마디로 엠마를 자신의 수단에 맞게 가지고 논 거죠. 그는 나쁜 남자입니다. 비밀약혼을 한 남자가 모두 프랭크처럼 낯선 여자에게 끈적하게 달라붙지는 않죠. 이 남자의 행동으로 보아 바람둥이 기질이 농후하군요.

프랭크는 이모가 죽은 후 유산을 받자마자 제인과 공식적으로 약혼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엠마는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말 그대로 희롱당한 거죠. 그녀는 상황파악, 분위기 파악을 못해서 웃음꺼리가 된 거죠. 하지만 바람둥이를 피했다는 면에서는 오히려 잘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바람기는 고질병이라서 남자고 여자고 죽을 때까지 고치지 못합니다.

 

아무튼 엠마가 프랭크에게 희롱당하는 사이 나이들리는 자신의 마음이 엠마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청혼합니다. 나이들리는 정말 엠마를 사랑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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