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저벨, 듀나, 자음과 모음.

블루107 2012. 5. 1. 13:18

 

사오년 후에나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작이 나왔군요.

이번 소설은 링커바이러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모험담이네요.

제가 보기에 바람직한 변화 같군요. 언제까지 단편집만 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요?

이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깊이 있게 파다보면 걸작이 나올 수도 있겠죠.

러브크래프트처럼.

 

이전의 단편 브로콜리평원의 결투보다 명확한 세계관이 있기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소설은 맛보기 같은 느낌이에요.

좀 더 복잡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다음 편에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행성을 지배하는 대악당, 뭐 이런 이야기는 아니라도 말이죠.

뛰어난 민족의 비극적인 쇠락같은 이야기는 아니라도....

아무튼 다음 이야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제저벨 선장의 외모 때문에 때때로 소설을 읽는데 방해가 되더군요.

곰인형이 비행기안을 돌아다니는 상상만 해도 무언가 좀......

구태여 관록있는 선장의 모습을 하지 않더라도......

의사선생의 외모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미남이면 더 좋겠죠.

독자를 낛시하는 차원에서도 꽃미남, 꽃미녀를 투입하는건 나쁘지 않은 전략이죠.

간간이 들어가는 영화이야기는 좋았습니다. 좀 더 깊이있는 평론을 집어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링커바이러스의 세계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약간 들뜬 분위기가 있어서요. 그래서 이야기가 가벼워보이기는 해요.

 

듀나도 슬슬 몇 개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링커바이러스의 세계 추천합니다. 병행해서 단편집은 계속내면 좋겠죠.

그리고 한국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도 기대됩니다.

브로컬리평원의 혈투에서 죽음과 세금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소설같은 것 말이죠. 공허하고도 차가운 묘사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단편은 소재가 재미있으면서도 미래한국을 그리는 소재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이번 소설의 묘사는 좋습니다. 핵심부분만 묘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몰입도가 좋습니다

소설 쓰는데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