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순류의 선심초심, 요가난다의 어느 요가 수행자의 자서전. 리처드 모리스 벅의 우주의 의식, 트룽파의 마음 공부 등이 그것이다. -p70
잡스가 읽은 책의 목록은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이 책들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잡스가 이상한 책만 읽은 아주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틀렸습니다. 그는 이 책까지 읽은 것이지 이런 책들만 읽은 것은 아닙니다. 오해마시기를.
그렇기에 좀 더 특별한 어떤 무엇을 경험할 수 있을까 해서 이런 책으로 다가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들은 그냥 다가갈 수 있는 성질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어느 극단에 있는 영역의 책이지요. 잡스는 틀림없이 여러 단계를 거쳐서 이 책들과 만났을 겁니다.
그리고 명석한 잡스가 단순히 아무런 생각없이 이런 책을 읽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내가 보기에 잡스는 뭐랄까요 그런 친구들이 있습니다. 다채로운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찾아가는 친구들 말이죠. 제 주위에 이런 친구가 있었는데 그들은 우선 이런 책들을 통해서 자기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더군요. 그것은 다른 말로 내 욕망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언가를 알아내는 과정입니다.
잡스는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알아낸 것 같습니다. 즉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알아낸 것이겠죠.
그리고 이런 철학책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로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눈을 줍니다. 철학이란 인간사회를 다룬 학문중에서 가장 포괄적인 학문입니다. 한 철학자의 주장을 공부하다보면 그가 살았던 사회의 문제와 대면해야하고 또 이전 철학자들이 어떻게 자신 앞에 주어진 사회문제와 대면했는지 공부하게 되죠. 그리고 역사라는 큰 흐름속에서 철학자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런 복잡한 체계를 공부하다보면 당연히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철학을 공부하는 건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철학책은 무언가 마음에 물음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서 도움이 됩니다. 마음에 물음이 없다면 백날 읽는다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죠. 그들에게는 원하는 것이 정해져있거나 아니면 만족한 삶을 살고 있으니 구태여 철학에 자문할 필요는 없겠죠.
잡스는 대학을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고 당연히 사회를 통찰할 수 있는 눈을 얻었겠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리고 잡스와 워즈가 만나면서 신화를 쌓아올리게 됩니다. 워즈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건, 그리고 자신이 속한 사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예리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건, 젊은 시절 그의 잡스럽기도 한 공부덕분임은 분명합니다.
책이 어찌나 두꺼운지 끝내고 싶은 생각이 안들더군요.
애플컴퓨터를 만들어서 성장하는 그 시점까지 읽었는데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책에도 분명 기승전결이 있어야하는데 끝없이 나열하는 책은 지치네요. 책 구성은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잡스가 환각제를 했으니 나도 해보자라고 생각하신다면 구지 말릴생각없습니다만 당신은 잡스가 아니라는 걸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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