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삼국지는 봉건주의 혹은 절대왕정의 산물입니다.
물론 상국지만은 아닙니다.
과거의 책들은 어떻게든 그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담겨있죠.
논어만해도 말이죠. 그래서 읽어보신 분은 현재의 상황에 비해서
좀 뜬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만일 논어같은 고대의
서적들이 착 와닿는다면 당신은 봉건시대 혹은 절대왕정의 이데올로기에
젖어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면 답은 나올겁니다.
저는 그래서 매체에서 과거의 책들을 찬양하며 미주알고주알 파고드는 건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이데올로기가 담기지 않은 책은 무엇이냐.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책이 그렇습니다.
현재에 쓰여진 역사소설도 민주주의 사상을 담고 있죠.
예를 든다면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장길산, 홍명희의 임꺽정등......
이들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역사의 물결에 휩쓸려가는 하나의 개인의 이야기죠.
그런면에서 삼국지에 비해서 확 와닿는 스케일은 없겠지만 그게 바로 미덕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죠.
중국은 역사소설에서 가장 먼저 민주적인 높이에 와 닿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홍루몽입니다.
비록 귀족이지만 개인의 삶의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죠. 싸움이 아닌.
저는 이 작품의 진가를 중국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 홍루몽이라고 하더군요. 삼국지가 아닙니다.
삼국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죠. 그런면에서 한국은 왕정제의 이데올로기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용사팔황에 보면 중국의 속담이 하나 나옵니다.
명장이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병사의 뼈가 산을 이루어야한다.
진리를 담고 있는 속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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