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교수님의 새 미술사책입니다.
한국미술사를 시대순으로 해설한 책인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우선 문체가 좋습니다. 동시대미술서적을 저술하는 인물중에서는 가장
문체가 좋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조선시대지도를 다룬 책을 보고 포기한 일이 있어서 더욱더 반갑군요.
미술서적과 같은 인문학서적은 가장 직설적으로 사실을 전달하죠. 이런저런 수식이
붙을수록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실을 알려주는데
직설적으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문학적인 글쓰기로 생각되는 글은
문장하나하나는 좋은데 전체적인 균형이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학적인 글쓰기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글쓰기입니다.
문장하나 신경써야하고 그 문장이 모인 문단을 신경써야하고 문단이 모인 작은 주제를
신경써야하고 그리고 전체적인 기승전결을 신경써야합니다.
그런데 인문학적인 글쓰기를 하려는 보통의 미술사가들의 글은 이런 세세한 것과 전체적인
균형이 정말 엉망징창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참고 보아주기 힘들 정도입니다.
한국예술사에서 쉽고 품격있으며 문학적인 완성도가 있는 글은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미술사강의는 아주 잘 다듬어진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승전결이 잘 짜여져있고 또한 개개의 문장도 매끄럽습니다.
물론 아주 쉽게 미술사의 진실을 알려주죠.
어려운 내용을 쉽게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그 분야에서 통달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유물에 대한 뛰어난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됩니다.
한국미술사강의 1은 선사시대에서 삼국시대까지 한국이 내세울 여러 예술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사시대토기
고구려고분미술
신라의 고분미술
가람배치와 석탑
삼국시대 사리함과 향로
불상조각
발해까지.
어떻게 보면 딱딱한 인문학적인 구성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유홍준교수님의 손에서 수려한 글로
알기쉽게 써 놓았습니다.당연히 진도가 잘나갑니다.
통일신라 고려조선부분은 2,3권으로 해서 앞으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한국미술사책을 보려하신다면 무엇보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