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의 계산 포무도 입니다.
진상 미술품진위감정의 비밀. 이동천교수의 책에서 위작으로 밝혀진 그림입니다.
조선시대 회화의 위작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하시길.
이 그림을 명작으로 평한 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구성의 불균형으로 신경쓰이는 그림이라고 할까요?
이 그림의 가장 큰 결점은 화면중앙에 서 있는 나무입니다.
이런 구성은 화가라면 피하는 구성입니다. 화면을 압도적으로 이분하는 이 구성에서
어떤 조화를 끌어내기는 뛰어난 화가라도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구성의 그림은
찾아보기 어렵죠.
화면가운데 나무를 배치하지 않다는 암묵적인 의식이 조선시대의 화가들 사이에도
있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조선시대에는 그림의 세심한 구성, 배치에 대한 책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수입된 개자원화보나 여러 다른 화보.......
이런 비슷한 구성을 한 그림이 있습니다. 추사의 세한도.
하지만 추사는 나무를 화면의 가운데 배치했으면서도 그 위압감을 집의 크기와
왼편 가장자리의 여백에 다시 나무를 배치하는 것으로 완화합니다.
역시 예술가다운 기질이라고 할까요?
추사의 세한도와 전기의 계산포무도는 거의 배치가 비슷합니다.
언듯 보면 누군가 한사람이 구성을 베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베꼇을 까요? 물론 후대에 태어난 전기가 배꼈겠지요.
아직도 이 그림이 위작인지 확신이 서지는 않습니다.
화면가운데 배치한 나무,
품위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왼편의 글씨와
어설프기 그지없는 산의 선들,
집을 이루고 있는 괴이하게 흔들리는 이상한 선,
결정적으로 집뒤에 있는 갈대로 보이는 듯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나무를 보면서
뭘까요. 이 표현은, 초딩이 그린 그림이라고 할 거대한 갈대는 전기가 살고 있던 시간에는
정상적이지 않은 표현인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전기가 그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다분하군요.
추사의 세한도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정말 그림 못그리는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소나무그림은 소나무 같지가 않습니다. 한마디로 처음 그리는 사람의 그림입니다. 그것도 재능없는.
물론 그의 글씨는 세계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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