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이라고 불리는 강대국을 분석한 책입니다.
최초의 패권국가, 페르시아
팍스로마나, 로마
중국의 황금기, 당
유럽을 삼킨 초원의 지배자, 몽골
신세계를 향한 최초의 탐험자, 스페인
자본주의 경제를 제패한 최초의 제국, 네덜란드
세계최대의 해상국가, 영국
그리고 미국,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자들......
저자는 제국의 흥망성쇠를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자가 중시하는 건 관용입니다.
제국이 되기위해서는 관용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역사상 존재했던 세계 초강대국들은 서로 상당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적어도 해당 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절대적인 우위에 오르기까지는 하나같이 대단히 다원적이고 관용적인 나라들이었다. 모든 초강대국들에게 관용은 패권을 장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 제국의 쇠퇴는 불관용과 외국인 혐오, 그리고 인종적. 종교적. 민족적 ‘순수성’에 대한 촉구와 함께 시작되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쇠퇴의 씨앗을 뿌린 것 역시 관용이었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초강대국들의 경우 관용은 결국에는 극적인 변화 지점을 건드려서 반목과 폭력을 유발했다. -7
저는 제국의 지배층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개방성과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개방성과 합리적인 판단은 관용의 다른 표현이겠죠. 에이미 추아의 책을 읽으면서 근대의 망한 조선과 제국이 된 일본의 위치가 비교되더군요. 임진왜란이후 근대화이전까지 일본은 조선을 앞선 상황이었지만 월등하게 앞서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의 개항과 근대화는 1860년 전후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1876년에 강화도조약으로 벌써 조선을 넘볼 정도로 근대화된 나라가 되었습니다. 거의 이십년 만에 근대국가로 넘어간 거죠. 일본의 근대화과정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대결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두 세력이 먹고 먹히는 혈투를 벌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보수세력의 우두머리가 진보세력의 의견을 존중해서 그들이 나아가도록 길을 터 주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보수세력은 현상황을 인식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스스로 물러 앉은 거죠. 저는 이런 보수세력이야 말로 근대의 일본을 성공으로 가게한 장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겠죠.
그에 비해 조선의 근대는 엉망진창입니다. 보수세력은 자신의 권력을 잃고 싶지 않아서 진보세력을 끝끝내 발붙이지 못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보수세력은 자신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빼앗는 인간은 그냥 두고는 못 보았던 거죠. 그리고 일본에게 고스란히 나라를 빼앗깁니다.
일본을 아시아의 거대한 나라로 만든 건 나라의 올바른 미래를 위해서 개인의 이익을 기꺼이 포기하는 합리적인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할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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