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쿠키살인사건, 조앤 플루크, 해문

블루107 2014. 6. 22. 23:34

 

코지미스터리인 한나 스웬슨 시리즈입니다.

이시리즈는 요리의 레시피가 유명하죠. 특히 이 설탕쿠기살인사건은 책의 뒷부분에 본문에 등장하는 요리 레시피가 가득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리에 관심없으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한나는 레이크에덴에서 쿠키항아리를 운영하는 제빵제과사입니다. 그런데 추리소설의 주인공답게 그녀의 주위에는 살인사건이 끊이지 않죠. 살인사건의 시체를 한나가 가장 먼저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쾌활하고 동네를 주름잡는 그녀의 어머니와 빼어난 미녀인 여동생과 사건을 해결해갑니다. 또 삼각관계인 남자친구, 치과의사노먼과는 협력하면서 경찰인 마이크와는 갈등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 시리즈는 읽다가보면 묘하게 중독성같은 것이 있어요.

 

이번 회에서는 레이크에덴 사람들의 요리들이 담긴 요리책을 출판하는 축하파티가 벌어지는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바깥은 눈폭우가 오면서 길이 두절되고요. 한나는 범인을 찾아나서죠. 

 

이 시리즈는 미국의 풍속을 잘 보여주고 있더군요. 물론 작가의 시각으로 재단되어서 보여주는 것이겠죠.

이 책뿐만 아니라 뱀파이어 다이어리를 보다보면 미국인들이 파티를 참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파티가 참 자주열리죠.

 

그런데 이런 파티를 보다보니 갑자기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미국의 파티는 뭐랄까. 굉장히 수평적인 파티의 느낌이 났습니다. 남녀노소를 떠나 파티에서는 그냥 즐기는 시간이죠.

그에 비해서 한국은 파티 비슷한 성질의 행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네요. 있다면 추석과 설날같은 행사가 있죠. 그런데 이 행사는 유교의 제례입니다. 유교는 사농공상의 신분제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분제의 조선시대는 철저하게 계층의 이동이 차단되어 있습니다. 조선이 추종했던 대표적인 강령인 삼강오륜을 보더라도 계층간의 차단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 계층을 아우르는 축제는 당연히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가족밖에 없는 것이죠. 조선시대는 가문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유교의 문화가 한국인이 잘 뭉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타인과 함께 즐겨야할 파티가 존재하지 않기에 단합에 대한 의식이 없죠. 있다면 오로지 도덕적인 의무만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시험에 기반한 만인대 만인의 경쟁같은. 물론 이런 유교문화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한국은 단합하는 문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해외에서 한국인들이 반목한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특별한 감정이 없어요. 그렇게 교육받아온걸요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