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송석원, 벽수산장, 박노수미술관

블루107 2014. 7. 9. 20:45

송석원

송석원은 조선시대에 중인 시인들의 모임인 송석원시사의 장소로 유명했던 곳이죠.

이 송석원은 민씨의 소유였다가 구한말과 일제시대에 명성을 드날린 윤덕영이란 인물에게 팔립니다. 윤덕영은 사람들에게 대갈대감으로 불렸죠. 짱구라서 그렇게 불렸다는데 어감이 참. 그는 친일한 댓가로 받은 돈으로 송석원에 서양식건물을 짓습니다. 그 건물이 바로 벽수산장입니다. 사람들은 산중턱에 우뚝 선 벽수산장을 한양아방궁이라고 비아냥댔죠. 이 벽수산장은 윤덕영사후에 일본회사로 팔려가고 해방이후에는 언커크라는 국제조직이 사용하다가 60년대 후반 사라집니다. 벽수산장건물도 그때 없어지죠.

벽수산장 사진

 

 

 

 

개인적으로 송석원은 이름대로 정원이 조성되어 있을 것 같아서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너무 자료가 없어서 아무것도 추정할 수 없더군요. 그런데 최근에 벽수산장 평면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벽수산장 평면도

벽수산장 평면도는

송석원에 대한 연구-윤평섭교수님의 글이 출처입니다.

허가없이 가져왔는데 양해바랍니다.

  

평면도를 보면 연당정원유적인 것 같더군요. 연못 두개중 뒷편에 있는 것은 송석원에 원래 존재하는 것 같더군요. 벽수산장처럼 큰 건물에 작은 연못은 어울리지 않았을 테니 산장이 지어지기 이전에 만들어졌겠죠. 벽수산장앞은 서양식 정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그런 구성이에요. 

송석원 평면도를 보면 경사진 산자락에 건물들이 배치되었는데 시내를 사이에 두고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시도가 보이지 않아서 안타깝더군요.

 

최근에 송석원이 있던 자리에 갈 기회가 있었네요.

사실은 박노수미술관을 찾아갔습니다. 박노수화백님의 그림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화이기도 합니다. 그 그림을 보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좋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어느 미술잡지에서 박노수화백님의 인터뷰를 읽게 되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박노수화백님이 인상이 깊었던 것이 아니라 그분의 옆에 있던 수석이 너무 좋았어요. 그 수석 때문에 그 집을 꼭 가보고 싶었었는데 소원풀었네요.

박노수화백님이 살던 집은 윤덕영이 딸을 위해서 지은 집입니다. 지금 벽수산장의 부속건물은 한옥한채와 이 양옥한채만 남아있는 상황이죠. 건물은 방이 생각보다 작았고 아담하고, 그리고 마당에 많은 수석이 좋았습니다. 특히 제가 인상깊었던 수석은 사진에서보다 훨씬 더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그 수석하나 보기위해서 박노수미술관을 찾을 가치가 있었어요. 제가 인상깊었던 수석은 대문입구 왼편의 가장 큰 수석입니다. 수석 윗부분에 홈이 파여있고 물이 고여있더군요.

박노수미술관의 정원은 의외의 수확이었습니다. 수석이 너무 많기는 하지만 번잡스러워보이지는 않고요. 그리고 물확의 쓰임새가 아주 좋더군요. 정원을 만들때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박노수화백님은  세상을 하직하면서도 아주 좋은 일을 하셨어요. 사시던 집을 시에 기증을 해서 미술관을 만들었죠. 뿐만 아니라 그림도 기증했습니다. 지금 그림과 스케치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박노수미술관을 나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분이 자신의 그림처럼 세상에 청아한 향기를 한 자락 남겨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박노수미술관은 월요일에는 문을 닫아요.

박노수미술관 위로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조선시대에 명승으로 이름높던 수성동계곡이 나옵니다. 종로구에서 그곳에 있던 아파트를 철거하고 잘 다듬어놓았더군요. 박노수미술관에 가신다면 수성동도 들리면 좋을 것 같네요.




 

가는 길

저는 경복궁2번 출구에서 나와서 우리은행까지 걸어간 후 은행왼편의 골목길로 들어가 죽 올라갔습니다. 도중에 이상이 살던 집이 있습니다. 그곳도 들러보면 좋겠죠.

골목이 끝나는 곳 오른편에 정자가 있어요. 정자 오른편에 나름 유명한 효자베이커리가 있습니다. 정자에서 길을 건너 위쪽으로 이어진 골목으로 들어가서 계속 올라가다보면 오른편에 박노수미술관이란 팻말이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계속 올라가면 수성동계곡에 닿습니다.



'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산총독관저 정원  (0) 2015.12.19
부암정  (0) 2014.09.11
실상사 고려정원  (0) 2014.06.12
[스크랩] 실상사에서 초대형 완벽 고려시대 정원시설 발견(종합)  (0) 2014.06.11
[스크랩] 국화전조재배  (0)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