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실상사 고려정원

블루107 2014. 6. 12. 11:17

 

 

 

 

 

평면사진을 보면 연못이 딱 연꽃봉우리 모양이네요. 꽃잎이 세겹정도로 구성되어 있군요. 제일 윗부분의 꽃 끄트머리의 절묘한 각도 보세요. 딱 연꽃의 모양입니다. 꽃의 아랫부분에 줄기가 보이고 가장 밑부분에 큰 돌 두개는 이파리처럼 보입니다. 이파리모양의 돌은 물에 잠기지 않고 지상으로 노출된 형태입니다. 연못형태가 연꽃이 아니라면 구태여 하단부의 이파리 모양의 큰돌을 설치하는 수고는 하지 않았겠죠.

물을 끌어들이는 긴 입수구는 연꽃의 줄기처럼 보이고요. 두개로 갈라지는 입수구를 곡수연과 관련해서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는데 글쎄요. 선종 사찰에서 곡수연을 행했을까요? 더구나 연꽃을 상징하는 연못인데. 연못을 신성시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폐기되었어도 손대지 않고 원형이 거의 완벽하게 전해내려온 것이겠죠. 곡수연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연못가운데 청석이 있죠. 연못의 기준점일거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세상에 연못을 만드는데 구태여 기준점이 필요한가요? 그리고 지금까지 기준점이 남아있는 연못이 있나요. 세상에 기준점이 있는 연못은 듣도보도 못했어요. 중국의 졸정원이나 사자림, 일본의 축경식정원과 모래정원, 서양의 자수정원, 영국의 풍경식정원,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정원, 바로크정원, 독일의 왕실정원, 특히 프랑스의 원근법을 중시하는 정원(예-베르사이유)에서도 기준점은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한국의 정원에도 기준점은 존재하지 않아요. 소쇄원, 윤고산별장, 서석지, 창덕궁 비원에서 기준점을 찾을 수 있던가요?

또 기준점을 만들려면 나무막대기를 세우는게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저는 기준점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못가운데의 청석은 불교가 가장 중시하는 그 무엇의 상징이라고 봅니다. 저는 불교에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에 그 무엇이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실상사의 고려정원은 종교적인 상징물로 된 정원인것 같군요. 연화화생의 상징?
그런데 아름답군요.

물이 가득한 연못을 보고 싶네요. 돌이 깔려서 물이 맑을 것 같고, 어쩌면 정기적으로 연못속의 돌을 청소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특이한 연못시설이고 물이 채워진 맑은 연못을 언젠가 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