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는 대로

국정에 대한 단상.

블루107 2016. 12. 30. 23:00

 

노무현시대를 지내면서 한국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죠.

부정부패가 없고 합리성에 기반한 이성적인 사회.

조선시대의 잔향이 남아있던 70년대 독재시대의 종말이 왔다고,

 

하지만 그 후는 알다시피 근대개발독재시대로의 회귀였습니다.

이명박은 명백히 박정희의 색이 강했죠.

그는 개발독재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또한 그가 내세운 것도

사대강 공사같은 개발독재시대에나 할법한 일들이었죠.

이어서 대통령이 된 박대통령은 그 시대의 추악한 면을 아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이 후퇴, 독재적인 정책의 시행.

박대통령은 개발독재시대의 향수의 꽃이었습니다.

그녀는 박정희의 진정한 아바타였고 한일 또한 똑같았습니다.

사실 저는 예전에 쓴 적이 있었는데,

박통이 어린이대공원을 서울시에 기증했죠.

그런 것으로 어차피 독신이니 깨끗한 것 한 가지는 확실할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판했어요. 그녀는 공주였고 공주같은 높으신 분은 오직

내 욕망대로 하면서 산다는 걸. 그리고 최순실이란 인물이랑 짬짜미하고 있었던 것도

몰랐습니다.

누구는 박대통령은 허수아비고 최순실이 모든 것을 했다고 말하는데

이런 상황은 역사책에 많이 등장해서 놀랍지 않습니다.

간신이란 책이었나?

보통 우매한 왕을 이용해서 간신이 나라를 농간했다고 역사책에 기록되곤 하죠.

하지만 정말 문제가 간신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결국 문제는 왕입니다.

왕의 한마디에 간신의 목이 오가는데 간신이 독단적으로 비리를 저지를

리는 없습니다. 왕의 암묵적인 허락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이익을 본 건 왕입니다. 간신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왕은 간신이 해주는 것을 누리면서 간신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이용한거죠. 그리고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제거하면서

짐이 덕이 부족해서 간신을.....’

이런 드립을 시전하며 간신을 제거하죠.

최순실도 마찬가지에요. 시녀이야기가 나오는데 의미론적으로는

그런 관계가 맞을 겁니다. 박이 지시하고 최가 시행하고 혹은

최가 간언하고 박이 허락하고, 악어와 악어새관계라고 봅니다.

상황이 어떻든 권력의 핵은 박이었어요. 최가 아닙니다.

 

다음 해에 우리는 선택의 시간을 갖게 될 겁니다.

이제 제발 70년대의 개발독재시대를 그만 그리워했으면 좋겠어요.

그 시대가 꽃길은 아니었습니다. 누구는 청계천의 좁은 봉재공장에서 일하다가 폐결핵으로 치료도 제대로 못받고 죽어가고 그렇지 않았던가요?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이 시위하다가 죽어가는 그런 나라였습니다.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과거와 결별하고 현실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과거로 놔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과거를 그리워해봐야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힘들게 현실을 고쳐야할 뿐이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 하는 말이 있죠. 진보는 분열로.

보수언론은 보수세력이 무슨 짓을 하건, 찬양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망국의 지름길인 부정부패로 나라를 망친다 해도 끝까지

보수를 찬양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선일보와 jtbc는 의외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