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풍경 김형경

블루107 2010. 6. 18. 23:51

 

김형경작가의 사람풍경은 우울증과 분노 좌절감같은 심리들에 대한 고찰입니다. 어쩌면 김형경작가의 지극히 내밀한 고백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문상담사의 글보다 훨씬 깊이 와 닿네요. 치료법도 알려주고요.

 

 

좋은 이별은 이별후에 오는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제대로 헤어지지 못해서 질척거리는 관계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다음 천개의 공감은 김형경작가의 내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책은 김작가와 정신과 의사와의 공동저작입니다. 책의 내용은 여러 가지 문제들, 결혼후의 갈등, 성폭행, ....... 무언가 표피적인 여러 상담내용과 그에 걸맞는 표피적인 대답들, 김형경작가의 별로 그렇게 와 닿지는 않지만 그래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전문가답게 통찰력이 있으며 답에 적합합니다.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풍경은 주위에 조증이나 울증환자 같은 이들이 자꾸 꼬이는 걸 경험하시는 분도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주위에 성한 사람보다 약간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퍼센트가 다른 보통 사람들보다 더 높다는 건 그런 사람을 끌어들이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책을 읽고 그 사실을 깨닫고는 얼마나 소름끼쳤는지...... 지금은 그런 사람들에게 휘말려들 일은 없지만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그런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건 서로의 인생에 있어서 그리 좋은 상황을 연출하지 않는 건 분명합니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끝없이 보듬어주기보다는 신경정신과로 인도하는게 제일 현명한 일인 것 같아요.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음 이말 참 좋아요. 진리랍니다.

 

 

그리고 타인도 나만큼 아니 나 이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김형경작가의 고백을 보세요. 나름 승자들의 리그에 정착해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나름의 고통이 있잖아요.

 

 

요즘 집단자살에 대한 뉴스를 보게 되네요. 욕망을 가지고 계시는 분은 제가 말한 책을 한번 읽어보도록 하세요. 어쩌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죠.

 

 

과거 민족주의라는 뭉뚱그려진 거대한 생명체에 속했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공동체에 속해있으면 안도감을 느끼죠. 과거 한국적인 정감 어쩌고 하는 감정은 이런 민족공동체 의식에 대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그 생명체가 목숨을 다하고 이제는 개인 하나하나가 파편적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어느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경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저는 조선시대는 개인과 개인의 싸움이라기보다는 과거를 사이에 둔 가문과 가문의 싸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문의 가족구성원이 개인의 든든한 배경이었죠. 그리고 그 가족은 70년대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한 것 같아요. 개인이 중시되는 지금은 개인은 끊임없이 가족의 울타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페러다임의 변화가 이루어져야겠지요. 아니 이미 이루어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무한경쟁사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상에는 너무도 잘난 인간들이 많고...... 현실은 시궁창이고....이렇게 고독한 사회에서 자살은 필연적인 결과일 수도 있겠네요.

 

이런 사실을 인지하시고 나 혼자서 세상을 걸어간다고 명심하세요.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누구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면 좀 더 편해질 겁니다. 원래 세상이 그따위니까 우울증같은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잘 살펴보면 우리는 의외로 타인에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을 다만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것과는 거리를 두세요. 저는 어떤 신문기사를 볼 때마다 우울해지는데 그래서 되도록 그런 기사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정신이 건강할 때야 그런 기사가 그리 큰 충격이 되지 않지만 힘들 때, 약해졌을 때는 정말 직빵으로 한 대 치더군요.

 

 

마지막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인간관계는 정리하시길. 좋은 시절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면 그건 인연이 다한건 확실합니다. 서로의 갈 길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실상은 서로가 맞지 않아서 삐거덕 대는데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죠. 가는 사람 안 막고 오는 사람 안 잡는다는 말도 참 진리에 가깝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 잡아봐야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에 헤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갈등만 일으킵니다.

 

 

 

때때로 너는 잘못되었다라고 끊임없이 비난하는 글들도 있는데 타인은 타인으로 남겨두세요. 그 사람을 변화시켜서 뭐하게요. 그 사람의 가치관은 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형성시킨 그에게 가장 적합한 세계관인데 그것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그 세계관을 부수고 다시 만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작업이죠. 그 작업은 한권의 철학책을 쓰는 작업과 맞먹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복잡함은 그 이상일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가장 옳고 타인은 틀렸다는 지독히 이기적인 망상주의자나 할 일입니다. 왜 있잖아요. 일그러진 욕망을 안고서. 영화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애쓰는. 그런 영화 뭐가 있죠? 그런 미치광이가? 극도로 비약한다면 장미의 이름의 호르헤 수사?

 

그리고 새로운 가치관이 그에게 전보다 더 적합하리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요.

 

그래도 변화시키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김형경작가의 책을 읽어보시킬. 사람풍경에서 김작가는 자신의 세계관 상당부분을 뜯어고쳤고 그 모습은 좋아 보이더군요. 자신의 세계는 자신이 직접 고쳐야합니다. 객관적인 기준아래서. 김작가님처럼.

 

 

그런 이들은 우선 세상이 따뜻하고 온정이 넘치는 곳이라는 유아적 환상을 토대로 한

 

현실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한 모든 호의에는 보답을 요구하는 무서운 속성이

 

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못한 채, 자신이 그런 친절이나 호의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나르시시즘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더불어 누군가 전능하고 힘 있는 사람이

 

나타나 자신의 문제를 요술처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의존성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요소는 사기당하는 사람의 필요충분조건이며, 동시에 내게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늘 세상살이에 미숙하고 위태롭다고 느꼈던 미진함의 본질도 그것이었다.

 

순수하고 사심없이 살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세상과 인간에 대해 더 냉철하고

 

음험한 수준까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세상과 인간의속성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순수하게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위험한 일이었다. 그런 사람은 타인으로 하여금 사기치고 싶은 욕망을 품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풍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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