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드라마

캠브리지 스파이

블루107 2014. 3. 16. 23:14

 

스파이계의 전설인 캠브리지 사인방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배경으로 알려졌죠. 

얼마전에는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평이 좋더군요.  

또한 드라마도 있습니다.

팅커 테일러 솔져가 스파이를 찾는 이야기라면 캠브리지스파이는 스파이활동을 하는 사인방을 주인공으로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왼쪽인물이 가이 그라고 오른쪽 인물이 왕족인 안소니입니다.

두사람은 동성애자로 나오네요.

그시대 캠브리지는 학생의 사분의 일이 동성애자였고 하네요.

동성애자만 뽑았나?

 

왼쪽인물이 킴이고 오른쪽 인물이 도날드입니다.

이들 네명은 상류층출신으로 캠브리지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끼리끼리 모인다는 속설에 맞게 서로의 사상을 알아보고 뭉치게 되죠.  

 

웨이터가 파업을 하자 스스로 음식을 가져오는 킴

그는 다른 이들처럼 공산주의자입니다. 네명중에서 가장 철저한 공산주의자인 것 같더군요.

공산주의에 깊이 공감한 이들은 심적으로 소련을 또하나의 조국으로 생각하죠.

그리고 공산주의를 위해서 인생을 바치게 됩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순수한 이념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 순수함이 자신들의 인생을

파괴하는지도....

 

이들은 졸업을 하죠.

대학교에서의 삶이 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었을 겁니다. 이후 그들은 스파이로써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들은 대학교때 이미 소련첩보원에게 포섭이 되어서 스파이 일을 하게 됩니다.

그들이 접선을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서스펜스가 없습니다. 드라마 전체에 서스펜스가 없어요.

그냥 마실나왔다가 아는 사람만나듯이 만납니다.

물론 밤마실스러운 접선도 없습니다.

 

가이는 방송국에 취직을 하죠.

 

도날드는 정보국에 취직을 합니다.

 

 

킴이 파견된 스페인 전장의 어느 바에서

익숙한 인물이 보입니다. 셜록 너도 파견된건가?

킴은 오스트리아로 서류 전달하러 갔다가 그곳의 연락책인 공산주의자여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녀와 결혼해서 영국으로 오죠. 하지만 그녀의 유명세 때문에 스파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동료들의 반대로 헤어집니다. 독한 놈.

 

안소니는 왕족이라는 잇점때문에 왕실과 연결되고 왕실미술품관리인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나머지 삼인방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게 됩니다.

 

도날드는 파리로 파견나갔다가 그곳에서 여인을 만나서 결혼하게 됩니다.

그는 아이까지 갖게 되죠.

그는 가족의 오붓한 행복을 지키기위해서 애쓰지만 결국 가족을 잃게됩니다.

 

이들에게 위기가 닥칩니다.  

망명한 kgb인물이 영국정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정보를 준 거죠. 이런 문제는 결국 스파이가 당면해야할 숙명같은 겁니다.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였던거죠. 이렇기에 스파이활동은 추천하기 어렵네요. 언제 뒤통수맞을지 몰라요.

그리고 정보가 빠져나가는데 모를리 없겠죠.

 

짤방 정원이미지.

 

결국 kgb요원은 제거됩니다.

 

도날드는 미국대사관으로 파견나갑니다.

그곳에서 그는 더이상 스파이활동을 하지 않으려하죠.

하지만 발을 빼기에는 너무 늦었죠. 더구나 연결책이 가족의 행적을 모두 알고 있다고 협박까지 하죠. 결국 도날드는 핵실험정보를 넘겨주게 됩니다.

네 그들의 순수한 이상은 다만 허상이었죠. 그들은 너무도 늦게 현실을 인식하게 되죠. 그들의 이상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다만 도구였습니다. 

 

스파이활동의 압력으로 인해서 예술적인 감정이 풍부했던 가이는 서서히 알콜중독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정보당국이 서서히 이들 사인방의 진실에 접근하게 됩니다.

 

결국 정체가 밝혀진 가이와 도날드를 망명시키게 됩니다.

헤어지기전 양복점에서 마지막 이별.

파리로 간다고 하지만 어디로 가야하는지 너무 잘알고 있는 가이.

 

 

가이는 도날드를 데리러 갑니다.

 

 

두사람은 소련으로 망명합니다. 그리고 영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죠.

이후에 킴도 망명을 하게 됩니다.

그는 네명중의 리더였죠.

그리고 가장 철저한 공산주의자였고.

 

왕족의 신분덕분에 영국에 남은 안소니는 캠브리지를 걸으며 과거를 회상하게 되죠.

그들이 가장 행복했었던 한때를 말이죠.

 

이들의 후기를 보면

 

도날드는 아내가 모스크바에 합류시켰으며 존경받는 소련 시민이 되었고, 1983년에 죽었다. (이상주의자인 도날드는 자신의 이상과는 다른 소련에 고통스러워하다가 결국 비참한 삶을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가이는 소련망명 후 향수병으로 외로워하다가 알콜중독으로 1963년에 죽었다고 자막이 뜹니다.

킴은 같은 해 소련으로 망명했으며 그가 망명하자 멜린다 맥클레인은 남편 도날드를 떠나 킴과 살았다. 킴은 1988년 죽자 성대한 군장으로 모스크바에 묻혔다. (그가 건넨 자료로 많은 이들이 죽었다고 하죠. 그는 많은 연금을 받으면서 여생을 풍요롭게 살았다고 전합니다)

안소니는 기소면책을 받는 조건으로 자수했다. 그는 기사작위가 몰수되었다. 1983년에 죽었다. (드라마와는 달리 안소니는 냉혈한이었다고 하네요.)

 

이들의 처음은 순수했습니다. 공산주의를 지지해서 모든 이들이 평등하기를 바라면서 스파이활동을 했죠.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들의 꿈은 바래가고 지치게 됩니다. 그들이 조국이라고 생각하는 소련은 그들이 스파이활동을 그만두기를 원치 않습니다. 협박까지 하죠. 이게 바로 국가와 개인의 솔직한 관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비밀을 완벽하게 유지해주지도 못하죠. 그들은 소모품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소련에서 결코 행복하게 살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부모형제를 떠나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정서도 다른 곳에서 전성기를 지난 이들이 살아간다는 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물론 이상과 현실도 달랐을 것이고.

 

스파이 이야기하면 탕웨이가 열연한 '색계'가 떠오르네요.

색계에서도 스파이들은 순수한 동기로 시작하게 되죠. 

하지만 그들은 권력자들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되죠. 

그리고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인생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될때 그들은 제거됩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스파이들은 결국 권력자들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전락 하는 것 말이죠.

 

결론은 어떤 이데올로기라도 결국 권력자에게 봉사하는 구조일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스파이는 이데올로기가 아닌 권력자에게 봉사한다는 것이죠.

그것을 명심한다면 스파이가 어떤 길을 택할지는 결론이 나겠죠.  

저는 홍콩영화 '색계'도 이런 맥락으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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