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왕비의 옷을 만드는 상의원을 배경으로 하는 상의원은 좀 늦은 감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음란서생이 나왔을 즈음에 만들어졌더라면 좀 더 흥행했을 것같더군요. 지금은 명량같은 애국심에 기대는 대작이나 아니면 바다로 간 산적처럼 액션코믹사극이 흥행하는 시대로 생각되더라고요. 이런 취향은 계속변하겠죠. 대중들의 취향은 워낙에 잘 변하니까.
어느날 왕의 옷이 불타면서 궐 밖에서 옷 잘짓기로 소문난 이공진이 그 일을 떠맞게 되죠. 그는 촉박한 시일에도 능력을 박휘해서 완벽한 옷을 지어올립니다. 상의원의 어침장 조돌석은 그에게서 질투와 우정을 느끼면서 친해집니다. 그런데 이공진의 새로운 야한 옷들이 장안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왕실에까지 유행을 하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궁궐의 권력암투가 두사람에게까지 닿습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죠.
상의원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특별히 재미있는 인물이 눈에 띄었으니. 이름하여 홍상궁.
여색에는 관심이 없는 상감마마.
그런 상감을 보필하는 제조상궁 홍상궁.
어느날 항상 앞만 보시던 상감마마가 뒤돌아보면서 홍상궁을 부르는데.
혼신의 힘과 인고의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제조상궁에 오른 홍상궁.
중전마마께 안심하고 상감마마를 맡긴다는 말까지 들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처음으로 돌아본 주상을 보고 좋아했는데.
그런데 상감마마는 홍상궁에게 시선을 주는 것이 아니라
홍상궁에 비해서 까마득한 아랫 것에게 눈길을 주시고.
젠장.
그래서 상감마마는 여색에 눈을 뜨고.....
홍상궁은 처량하게 방만 지키는 신세가 되었고....
승은을 입은 나인은 후궁이 되고.
그런데 이런 상황이 끝이 아니란 말이지.
세상에 개나 소나 승은을 입다니......
궁생활에서 보나 미모에서보나 어느 면에서나 내가 먼전데....
하릴없이 방만 지키던 홍상궁이 알고보니
궁에 들어와 있는 침장의 옷을 입기만 하면 승은을 입는다는 소문이.
그 신기의 침선장을 찾아갔는데 뭐야. 이 멀쩡하게 생긴 놈은.
그를 찾아가서 아끼던 명품 이름하여 청나라 유리창산 비녀를 내놓고 옷을 지어 입고
음. 그런데 승은을 입는 것이 가능할까? 반신반의 하는 홍상궁.
승은 못입기만 해봐. 넌 죽었어. 죽을 때까지 비녀로 찔러 버릴겨.....
난감해하는 침선장.
명품 청나라산 비녀를 주고 옷을 해입은 홍상궁에게 드디어 주상이 입질을......
우후~~
이번해 확실히 낛는 것이야.
그런데 넘어갈 듯하던 주상은 쌩한 표정으로 갈길가고
홍상궁은 하릴없이 명품 비녀만 날렸다고 하더군.
최근에 본 영화의 조연중에서 단연 발군의 홍상궁.
그녀의 연기에 비할 유일한 인물은 바다로 간 산적에 나온 한상질대감
그는 명나라에서 국새를 하사받아 가져오다가 그만 고래에게 빼앗기고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진실을 말한 후 효수되는 역을 한 오달수아저씨
그가 효수될때 내지르는 비명이 얼마나 청아한지 목자르는 망나니도
쾌감을 느꼈.....지금 내가 뭐래니. 아무튼 고금에 찾아볼 수 없는 청아한 비명을
지른 달수아저씨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가졌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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