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세시간 짜리 입니다.
세시간을 집중한다는 건 쉽지 않아서 사흘에 한시간씩 배분해서 다 봤어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것보다는 근대에 몰락해가는 귀족에 대한
삶이 궁금해서 봤죠. 그러니까 이전에 포스팅한 다시찾은 브라이즈헤드와 비교하면서 봤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1860년대 이탈리아의 내전이 벌어지는 시끄러운 시대입니다.
공작 살리나의 저택
공작 살리나
하인의 시중을 받는
살리나 공작과 조카
조카 틴크레디는 자유를 열망하는 반란세력에 몸담았다가 반란세력이 패배하자
왕정의 장교로 복귀하는 카멜레온 같은 인물이죠.
살리나가족은 그야말로 대가족
귀족처럼 놀이를 즐기고
왕정의 장교로 돌아온 틴크레디
이 영화는 몰락하는 귀족과 상승하는 욕망가득한 틴크레디를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세기의 미남으로 불린 알랭 드롱
살리나공작이 반란을 피해서 돈나푸가타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살리나 공작은 돈많은 신흥자본가계급의 딸인 안젤리카와 틴크레디를 결혼하도록 도와줍니다.
살리나공작의 딸이 틴크레디를 좋아하지만 두사람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그리한 것이죠.
그때문에 마나님이 울고불고, 살리나공작은 마나님이 울지못하도록 호통을 치고, 그 장면을 보고 조선시대를 떠올렸습니다. 가부장사회는 어쩌면 세계여러 곳에서 그렇게 똑같은지.....
살리나공작의 성을 돌아보는 안젤리카와 틴크레디
이 장면에서 살리나공작의 몰락, 아니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구세계의 몰락을 보여주는 은유같더군요.
뭔가 장중한 아름다움이 있으면서도 스산하고 쓸쓸한 모습의 성.
어느 귀족의 파티에 초대된 공작일가.
이 파티가 거의 한시간을 차지합니다.
감독이 이 파티를 통해서 과거의 아름다움을 추억하려고 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죠.
공작과 안젤리카가 춤을 추는 장면
그는 쓸쓸하게 퇴장합니다.
공작은 과거에 속한 인물입니다.
그가 사랑하는 과거는 지금 조금씩 파괴되어가고 있죠.
그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나아갈지 아는 그 시대에 얼마존재하지 않는 현명한
인물입니다. 그에게 관리가 와서 상원의원자리를 제안하지만 그는 거절합니다. 그는 구시대의 인물로 남기를 원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물에게 맡기려하죠. 그 인물은 욕망이 가득한 사람들로 미래는 그런 시대가 될 거라고 그는 생각하는 듯 합니다. 그는 과거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함께 사라지는 역할을 합니다. 그게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와 반대로 그의 조카 틴크레디는 선거에 나갑니다. 틴크레디는 세상의 격변기에 항상 등장하는
욕망가득한 인물로 무슨 짓을 해서든지 사회의 상층부로 올라가는 수완꾼이죠.
이 영화는 귀족의 삶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죠.
평점은 8.5정도? 보고나서 받은 감흥에 기분좋았지만 좀 지루했어요.
8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장중한 리얼리즘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귀족의 삶을 보고싶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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