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라 디야. 갈 데까지 가보자.” 1시즌을 다 보기도전에 이런 말이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오더라. 그래서 나쁜 것에 물든다는 원래의 뜻 대신에 이 드라는 제게는 갈 데까지 가보자란 제목의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도 슈퍼내추럴처럼 몇 번의 진입실패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에게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는 바람에 실패했죠. 감정이입이 되자 너무 힘들더군요. 막장막장 하지만 이 주인공이 맞이한 상황보다 더 막장은 없을 정도입니다. 아무튼 안전하게 진입하고 나니 수퍼내추럴처럼 한재미 하더라.
화학선생.
선생은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고, 임신을 한 부인이 있고, 보지 않아도 몇십 년 집대출도 있을 거고,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교사월급으로 모자라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다가 쓰러져 폐암말기판정을 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죽으면 그의 가족은 길거리로 나 앉게 되겠죠.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뱃속의 아이가 대학을 무사히 마질 정도의 돈이 필요한데 도저히 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동서인 마약수사반의 소속인 행크를 따라 마약수사에 참관을 갔다가 자신의 제자가 도망치는 것을 봅니다.
제자 제시
이게 바로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었을까싶네요. 만일 제자 제시를 만나지 못했다면 마약제조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만남으로 인해서 그는 마약계에 바로 발을 들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 의외로 마약제조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단 말이죠. 아주 질 좋은 마약을 생산해 내게 됩니다.
세상에 불법적인 일들을 하는 곳에서는 힘의 논리가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아무런 조절장치가 없는 곳에서 당연한 현상이죠. 화이트선생이 걸어야할 길은 바로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정글이죠. 한마디로 먹고 먹히는 그런 곳이란 말입니다.
우리의 선생에게 힘의 논리대로 적이 나타납니다. 제시는 알고 있는 마약상에게 제조한 마약을 팔려고 합니다. 그런데 마약상이 마약수사 하는 곳에 있던 선생을 기억해내고 경찰의 끄나풀이 아닌가 의심을 하고 죽이려합니다. 화이트선생은 적들을 회유한 후 화학지식으로 두 사람을 죽이려하지만 하나가 살아남아 어쩔 수 없이 감금하게 됩니다.
3회에서 화이트선생은 기로에 놓입니다. 감금상태의 적을 죽일지 말지 고민하죠. 죽이지 못한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죠. 선생은 사내를 풀어주기로 마음먹고 감금한 사내에게 접시에 담긴 밥을 가져다주다가 쓰러집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린 후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낍니다. 선생은 조각난 접시조각을 맞춰보고 감금된 사내가 접시조각을 숨겼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그것을 알자마자 결국 살인을 합니다. 선생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갔을 거고 결론은 자신이 정글속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을 겁니다. 정글에는 정글만의 법칙이 있죠. 아무튼 3화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마약을 제조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선생은 영웅이 아니고 악당도 아니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도 아닌 우리 이웃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그런 선생이 그 평범의 테두리를 넘어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완전히 발을 들인 것이죠. 그는 3화를 통해서 악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런 그들을 추적하는 마약단속반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화이트선생의 동서이기도 합니다. 동서는 화이트선생이 흘린 단서로 코앞까지 추적하지만 선생은 간신히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사람을 죽인 문제와 여러 위험 때문에 선생과 제시는 손을 털기로 합니다. 그런데 선생이 번 돈은 암치료로 날아가 버리죠. 잘사는 친구가 돕겠다고 나서고 자존심상한 선생은 거절하고 다시 제시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선생의 간판인 파란색의 명품마약을 만듭니다. 제시는 판로를 넓혀보려고 규모가 있는 중간 마약상 투코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 투코란 인물이 마약흡입하고 기분 좋으면 사람을 죽을 때까지 패는 상또라이. 광기가 있는 인물로 제시를 반죽음으로 만들죠. 열받은 선생은 독하게 마음을 잡숫고 이판사판의 마음가짐으로 머리를 삭발한 후 투코를 찾아가서 화학지식으로 만든 폭약으로 겁을 줘서 돈을 받아냅니다. 이 과정에서 선생은 피도 눈물도 없는 하이젠버그라는 마약계의 이단아로 거듭납니다. 아무튼 돈을 벌게 됩니다.
투고. 선생이 마주한 악당중에서 힘으로 부하들을 제압하는 가장 전형적이고 단순한 악당. 자신이 광기가 있다는 것을 표현이라도 하듯이 동물보호색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남방을 즐겨입으시는.
하이젠버그로 거듭난 선생.
이 드라마는 평범한 남자가 다른 세계, 악의 소굴로 들어가서 성공하는 스토리입니다. 단순히 불쌍하게 비실거리다가 죽는 가슴 아픈 드라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그가 어떻게 악당으로 정글을 살아나가는지 궁금해지더군요. 화이트선생이 자신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것을 보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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