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아파트 제로 Apartment Zero, 1988

블루107 2015. 12. 5. 19:34

젊은 시절의 콜린 퍼스가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여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영화입니다.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퀴어영화범주에 들어갑니다.

물론 19금 내용은 없어요.

그리고 영화는 스릴러영화입니다. 퀴어와 스릴러의 조합이라고 할까요?

애드리언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극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이웃을 외면해서 단절된 삶을 살고 있죠. 

그를 맞이 하는 건 몽고메리 클리프트,

그는 영화라는 세계속에서 살고 있는 고독한 사람입니다. 더구나 결벽증까지 가지고 있죠.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연쇄살인범이 나타나서 지금 뒤숭숭한 상태죠.

 

애드리언은 극장의 매출부진과 정신병원에 있는 어머니의 치료비료 거의 파산할 지경이고 그래서 방을 세놓기로 합니다.

애드리언을 찾아온 사람중의 이 남자 잭.

매력적인 미소로 애드리언을 홀려버리죠.

애드리언은 제임스딘의 헌신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더구나 이남자 자신의 성적인 매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애드리언을 유혹하죠.

저 범상치 않은 미소.

완전 고양이 앞의 쥐신세인 애드리언.

애드리언은 집세를 깎아줄 기세로 데쉬하고 결국 잭은 이사하게 됩니다.

영화초반부에 연쇄살인범에 대한 내용이 나왔죠. 그렇다면 새로이 나타난 인물은 이 연쇄살인범과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잭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첫번째로 가정할 수 있는 건 잭이 연쇄살인범.

두번째 가정은 연쇄살인범을 쫓는 형사, 그러니까 오히려 은둔생활을 하는 애드리언이 연쇄살인범일수도 있고

세번째는 잭이 연쇄살인범도 형사도 아닌 그냥 방얻으러온 평범한 남자.

가능성이 가장 많은 건 첫번째입니다. 세번째는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잭이 단순히 방만 얻으러 온 인물이라면 애드리언과의 사이에 갈등이 없습니다. 갈등이라고 해봐야 월말에 방세를 두고 실랑이하는 정도겠죠. 아니면 집을 어지럽혀서 애드리언의 허파를 뒤집기도 하겠지만 남은 영화의 상영시간을 채우기에는 너무도 작은 갈등입니다. 두번째는 주인공을 연쇄살인범으로 만드는 경우는 드물어요. 이런 경우 상당히 흥미진진한 경우가 되겠지만 잘못하면 기괴한 영화라는 평이 나서 관객들이 외면할 위험이 있습니다. 관객들은 주인공이란 멋지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죠.

아파트제로와 비슷한 구성의 여타의 영화에서 이 세 가정중에서 첫번째가 대부분 정답이죠.

 

잭은 이사를 하고 더러운 셔츠를 보자마자

결벽증의 애드리언은 참지 못하고 집어드는데. 이건 결벽증이 아니라 시녀병이야.

 

각잡아놓은 셔츠와 반듯한 아침식사. 저놈의 시녀기질.

잭은 애드리언의 방을 탐색하고  뭔가 낌새가 이상한 잭

 

잭은 애드리언과는 달리 같은 건물에 사는 이들과 금세 친해집니다.

잭은 자신의 성적인 매력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공략하죠.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삽니다. 

 

잭은 능동적으로 애드리언을 유혹하고

애드리언은 잭이 말한 것을 거부합니다. 아니 두려워합니다.

결벽증환자가 성경험이 있을리가 없죠.

 

옆집에 사는 아줌마를 유혹하고

 

옆집 여장남자를 위기속에서 구해주고

 

애드리언은 잭이 이상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그의 짐을 뒤지다가

군인시절의 그의 사진을 발견하죠.

그리고 그의 뒤를 밟습니다.하지만 실패하죠.

 

애드리언은 우연히 영화관에서 잭의 신상과 관련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영화관직원이 정부가 민주세력을 억압하기위해서 고용한 암살자 용병의 사진을  상영하는데 그것을 보게 되고

애드리언은 잭의 신원을 확신하게 되죠.

예상한 것처럼 영화는 파국을 향해서 치달아갑니다.

 

젊은 시절의 콜린 퍼스영화는 처음인데 동안이군요.

 

주인공 두명의 남자가 아주 재미있는 캐릭터입니다. 여주인공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의 캐릭터중에서 가장 특이한 캐릭터중의 한명이 이 영화에 있네요.

한명은 결벽증의 고립된 소극적인 인물이고,

다른 한명은 자신의 타고난 매력으로 타인을 좌지우지하는 적극적인 인물이죠. 흔히 하는 말로 마성의 양성애자이면서.....

서로 반대되는 이 두사람의 조합은 그래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평점은 8.0입니다.

스토리가 갑자기 덜컹거리는 것이 느껴지는 장면이 몇군데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