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기회, 엘리자베스 워런, 에쎄

블루107 2016. 1. 21. 20:12

싸울 기회는 사회의 부조리와 평생싸워온 한 인물의 전기입니다.

책은 정말 속도감이 있고 군데군데 울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미국의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요즘 미국인들에 대한 문제는 전에 포스팅한 영화에서 잘 보여지죠.

유브갓메일.

중산층이 몰락이야기인데 저자는 중산층이 몰락하는 이유가 그들이

씀씀이가 헤프거나 나태하기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시스템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P126-127

그렇다면 뭐가 잘못된 걸까? 임금이 오르지 않는 것도 부분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임금은 대개 꾸준히 올랐다. 그러다 1970년대에 임금

인상이 멈췄다. 중산층의 임금(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은 30년 내내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 조건이 같았다면 지금의 중산층은 부모 세대보다 더 부유하진 않겠지만

더 가난하지도 않게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게, 의료보험과 교육같은 삶의 필수적인 것들의 비용이 올랐다.

그리고 집 문제도 있었다. 수백만 가족은 두 세대 전 내 부모님이 했던 것처럼

빚을 내서 좋은 학군에 있는 집을 샀다. 하지만 이젠 그 빚의 성격이 달라졌다.

......집을 사려는 열풍도 초기에는 아주 희망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모든

돈이 주택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

가계 예산이 갈수록 빠듯해지면서 전국에 있는 여성들이 한 세대 전에 내가

했던 결정을 내렸다. 모두 직장을 다니게 된 것이다.


p128

하지만 뭔가 잘못 되면(뭔가 하나라도) 그걸로 운이 다하게 된다.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실업자로 있는 기간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중병에 걸리면

그 가족은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그들에겐 기댈 저축도 없다.

그리고 월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정 지출들 때문에 생활비를 "줄일" 여유도 없다.  


그리고 집값을 대출하고 고금리를 받는 금융권.

이 금융권이 경제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저자는 이 금융권의 비열함을 멈추기위해서 싸웠던 겁니다.  


문제는 정체되어있는 임금에 비해서 고정비용이 너무 들어간 다는 것이죠.

한국도 마찬가지인데 대학등록금, 그리고 가장 문제인 집값문제가 있습니다.

이것들을 지금 임금으로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처방해아할지 생각해봐도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고정비용이 문제라면

뭐 방법이 있기는 있습니다.

첫째 등록금문제는 독일처럼 대학을 국유화해서 등록금을 내지 않는 방법.

그리고 독일의 장점인 중앙집권이 아니라 전국을 골고루 발전시켜서

집값을 안정시키는 방법.

그리고 수입의 40로 알고 있는 세금. 대신 완벽한 사회복지.

이런 것들을 볼 때 독일은 앞으로도 번영하지 싶어요. 정말 합리적이고 영리한

민족임에 틀림없어요.


일본은 이런 고정비용을 시간으로 해결했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빈정거리는데 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20년동안 아무것도 안한 것이 아니에요.

20년동안 끊임없이 집값이 내렸죠. 그들은 고정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한 겁니다. 그리고 한국의 물가가 거의 일본에 근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물가가 거의 정체되어있었던 것 같더군요. 이 또한 고정비용해결이라고 할 수도 있고,

어쩌면 미래에 한국의 물가가 일본을 능가할지도. 

그렇게 된다면 관광객이 과연 한국을 찾을까요?

뭐 한국은 잘 모르겠어요. 정부는 고정비용을 줄일 의지도 없어보이고

집값을 계속해서 떠 받치고 있죠. 저는 집값은 떨어져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다음 세대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편해져요. 이렇게 계속 집값을 유지한다면

인구가 줄어드는데 가속도가 붙을 거예요.

경제문제에서

복지에 쓸 예산을 추경이나 춘경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에게 퍼주는 주는 것을 보면

살놈만 살아라 이런 말을 듣는 심정.

한번쯤 춘경예산이나 추경예산을 춘경복지나 추경복지로 하면 좋을 텐데.

그런 경우는 지금까지 봇봤네요.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강추합니다.